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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 복귀 신청을 철회했다 (글 전문)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약속했다.

  • 박수진
  • 입력 2020.06.29 17:18
  • 수정 2020.06.29 17:20
2019년 7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뉴욕 메츠의 경기 중 강정호
2019년 7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뉴욕 메츠의 경기 중 강정호 ⓒASSOCIATED PRESS

한국 프로야구 복귀를 타진해오던 야구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신청을 철회했다.

강정호는 29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이던 지난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때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고, 규정에 따라 국내 복귀 신청 후 KBO 상벌위원회가 개최됐다.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아 1년 후면 리그 복귀가 가능해졌고, 반성문을 통해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받게 될 연봉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지만 결국 포기 의사를 밝히게 됐다.

아래는 강정호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강정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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