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차 시어머니 전원주가 시대에 역행하는 잔소리를 며느리에게 공개적으로 했다.
10일 방송된 KBS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전원주가 며느리 김종순씨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주제는 ‘요즘 세상 멋진 시부모 되기 5계명‘이었다. 그러나 전원주는 ‘요즘 세상‘과는 아주 동떨어진 세계관을 보여줬다. 전원주 며느리 김종순씨는 ”어머님이 집밥을 되게 선호하신다. 저는 아이가 셋인데, 아이들은 배달음식을 더 좋아한다”라며 ‘집밥’에 얽힌 일화를 들려줬다.
하루는 김종순씨가 직접 준비한 메인 음식과 반찬가게에서 구입한 밑반찬 2개를 챙겨 시가를 찾았다. 이때 전원주는 밥을 먹다가 ‘이거 사 온 거니? 음식은 정성이 들어가야 맛있게 먹는 거야’라며 곧바로 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고. 며느리를 향한 불만을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다. 김종순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봐주실 수 있는데 애들 앞에서 야단치시니까 서럽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전원주는 ”어른한테 음식을 해올 때 정성스럽게 만들어오면 좋은데 며느리는 전부 사서 온다. 어떨 때는 속이 상해서 ‘여자는 자기가 요리해서 정성스럽게 가져와야지. 이게 뭐냐’라고 했다. 그랬더니 곰국을 끓여 왔는데 그것도 사 온 거였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MC들이 반찬가게에 가서 사는 것도 정성이라며 며느리를 옹호해도, 전원주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전원주 아들이 ‘그냥 해주면 드세요. 이게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잔소리를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라고 말려도 마찬가지. 아들의 구박이 서러웠다는 전원주는 ”그래도 여자는 요리를 잘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요즘은 요리 잘하는 남자들도 많다. 아들이 요리를 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MC의 말에 전원주는 ”아들을 왜 시켜요? 안 된다. 여자가 부엌에 들어가야지”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