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케이블 방송 최초로 황금시간대 TV쇼에 흑인 여성이 메인 진행을 맡았다

첫 방송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케이샤 랜스 바텀스와 로리 라이트풋 시장 등이 출연했다.

조이 레이드 앵커
조이 레이드 앵커 ⓒVirginia Sherwood/MSNBC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반인종차별 시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되면서, 미국이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늦은 감이 있지만 흑인 여성이 이런 이슈를 취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MSNBC는 ‘더레이드아웃(The ReidOut)’을 첫 방영했다. 조이 레이드는 황금시간대 케이블 저녁 뉴스 쇼를 진행하는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서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은 그를 환영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케이샤 랜스 바텀스와 로리 라이트풋 시장 등이 출연한 첫 방송은 총 260만 명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MSNBC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오후 7시 정규 편성 시청률이다.

레이드는 흑인 여성이 황금시간대 케이블 뉴스 쇼를 이끌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레이드 이전까지는 그웬 이필이 저녁 뉴스 쇼를 진행한 마지막 흑인 여성 진행자였다. 이필은 2016년 사망할 때까지 뉴스 쇼 ‘PBS 뉴스아워’를 진행했다.

″내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앵커는 백인 남성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황금시간대 진행자를 맡을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51세 레이드는 허프포스트 미국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방송사에서는 이제서야 유색인종을 방송 메인 자리에 더 많이 채용하기 시작했다”

첫방송을 진행중인 조이 레이드
첫방송을 진행중인 조이 레이드 ⓒNBC News

레이드는 지난 3월 ‘하드볼’ 진행자 크리스 매튜스가 과거 성차별적 발언 논란으로 사임하면서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는 2016년부터 주말 토크쇼 ‘AM 조이’를 진행했었다.

그가 진행하는 새로운 쇼는 정치인과 뉴스메이커의 일대일 대화가 특징이다. 레이드는 정치 분석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인터뷰는 전 인종, 정의, 문화를 다룬다.

레이드는 자신의 쇼가 다른 케이블 뉴스와 차별되는 점은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 엄마라서 세상을 다르게 보고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세상을 다르게 본다. 또 부모님이 이민자였기 때문에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내 평생 항상 백인 남성 위주의 시선만 방영됐다. 이제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때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방송 후 CNN 법률 분석가인 엘리엇 윌리엄스는 트위터에 긍정적인 후기를 올렸다.

‘쇼가 시작한 지 5초 만에 #TheReidOut  @JoyAnnReid, 방에 있던 세 살짜리 내 딸이 스크린을 가리키며 ”엄마, 저 사람도 나처럼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어!”라고 외쳤다. TV에서 다양한 인종을 보여주는 게 확실히 중요하다’

레이드는 MSNBC 주말 뉴스쇼를 진행했던 멜리사 해리스-페리와 MSNBC의 ‘라이브 위드 탐런 홀’을 진행했던 탐론 홀 등 다른 흑인 여성 진행자의 계보를 잇는다. 

둘 다 결국 방송사를 떠났지만, 레이드는 그들이 보낸 시간이 의미 있었다고 말한다. ”탐런과 멜리사는 내 친구일 뿐만 아니라 둘 다 나에게 롤모델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들이 성취한 것은 대단하고 그들의 노력 덕분에 나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레이드는 황금시간대 방영되는 뉴스에 더 많은 유색인종이 일하게 되길 바란다.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예전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레이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비판하고 있다. 그 자신이 방송사 황금시간대에 쇼를 진행한다는 것이 미국 사회가 다양성을 더 표용 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즘(Trumpism)처럼 분노하고 비열한 행동이 분명 사회에 문제로 남아있지만, 황금시간대에 정보를 전하는 흑인 여성은 앞으로 나 말고도 더 많아질 것이다. 제작자, 직원, 관리자 등, 여러 분야에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이 분야에 지속해서 진출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고 그것은 불가피하며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게 싫은 일부 사람들은, 앞으로 마음을 바꿔야 할 것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인종차별 #국제 #조이 레이드 #미국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