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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기자회견에서 "정말 외람되오나" 질문했던 기자가 입장을 밝혔다(돌발영상)

기자가 질문하는 것은 분수를 따질 일이 아니다.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말하는 기자.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말하는 기자. ⓒYTN

기자의 지나치게 낮은 자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YTN이 공개한 ‘돌발영상’에 문제의 장면이 담겼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한 기자는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운을 떼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의사를 밝힌 ‘대장동 특검’에 대한 윤석열 당선자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윤 당선자는 ”진상이 확실하게 규명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라도 국민 앞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꼼수도 없다”라고 말했는데, ‘대장동 특검’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없었다.

윤석열 당선자.
윤석열 당선자. ⓒYTN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외람되다’는 하는 짓이 분수에 지나치다는 의미다. 기자가 권력자에게 질문하는 것은 분수를 따질 일이 아니라 아주 당연한 일이므로, 기자의 ”정말 외람되오나”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미디어오늘에 ”기자가 저렇게까지 위축되어 공손한 경우는 찾기가 힘들다.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외람되오나” 기자, YTN 법적 대응

해당 기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당 지도부가 아닌 당선인한테 타당 지도부가 한 말을 그대로 옮기면서 답변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인수위 관련 발표를 하기 위한 질답을 받는 자리에서 다른 정치 현안을 묻는 부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1인 1질문 체제에서 질문을 연달아 두개 하는 부분에 대한 양해를 총체적으로 구하는 차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기자는 YTN의 편집 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기자는 ”질문 2개를 하는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의미와, 당사자에겐 민감할 수 있는 특검 수사에 대해 묻고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차원도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무시한 채 ‘외람되오나’를 부각한 점, ‘질문의 내용’을 자막으로 처리한 다른 사례와 달리 질문의 내용이 아닌 ‘외람되오나’를 자막으로 처리한 점 등 의도성이 다분하다”면서 YTN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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