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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06일 14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0월 06일 14시 50분 KST

영화 '조커'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이 코미디 장르를 떠난 이유

'행오버' 시리즈 등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다.

영화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는 사실 ‘행오버’ 시리즈, ‘스타스키와 허치‘, ‘듀 데이트’ 등 코미디 영화로 이름을 알린 영화감독이다. 그간 코미디 영화만 주로 해온 필립스 감독이 ‘조커’를 연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뜬금없다고 느낀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Mario Anzuoni / Reuters
토드 필립스

필립스에게는 코미디 영화 연출을 그만두고 ‘조커’ 같은 무거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배우 호아킨 피닉스(조커 역)를 다룬 패션지 베니티페어의 커버 스토리에서 ”깨어있는 문화(woke culture,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정치적 올바름을 늘 추구한다는 뜻)” 때문에 코미디 장르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의 ‘깨어있는 문화’ 속에서 웃기려고 해보시라. 코미디가 왜 더이상 먹히지 않는지를 설명하는 기사들이 있더라. 그건 정말 웃긴 사람들이 이제 ‘집어치우자.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며 코미디를 회피하려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천만 트위터 사용자와 싸우는 것도 힘들지 않나. 그래서 ‘이제 (코미디) 그만할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그만뒀다.”라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이어 ”모든 코미디 작품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내가 만든 코미디 영화들은 모두 부적절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그래서 ‘부적절하면서도 코미디가 아닌 걸 어떻게 만들지?‘하고 고민하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영화 ‘조커’였다. 

베니티페어가 해당 기사를 공개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토드 필립스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는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당하다 보면 결국 코미디는 사라질 것이라며 필립스를 옹호했고, 다른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유지하면서도 호평받는 작품들을 나열하며 필립스의 말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필립스의 발언에 반발한 이들 사이에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도 있었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자신의 트위터에 ”풉, 웃긴 남자네”라는 글과 함께 토드 필립스를 에둘러 비판했다. 

와이티티는 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둔 독일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풍자 코미디 영화 ‘조조 래빗‘을 최근 선보인 바 있다. 정치적 올바름의 선을 넘나들면서도 폭소를 자아내려 하는 작품이다. ‘조조 래빗’은 최근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한편 토드 필립스가 연출한 영화 ‘조커’는 지난 2일 국내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는 6일 오후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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