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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태워야 할 선수'로 꼽혔던 미국 쇼트트랙 선수가 결국 새 여권을 받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김태우
  • 입력 2018.05.09 16:27
  • 수정 2018.05.09 16:28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유행어’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떠나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말, ”여권 태워”였다.

평창동계올림픽 도중 ‘여권 태워야 할 선수’로 지목됐던 미국 쇼트트랙 대표 존 헨리 크루거의 근황이 최근 공개됐다.

ⓒRichard Heathcote via Getty Images

크루거는 지난달 30일 USA투데이에 새 여권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미국 대표팀을 떠나 헝가리 국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것. 

그는 USA투데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건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자랑스럽지만, 미국 대표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는 나와 내 가족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받은 포상금 2만 달러는 대출을 갚는 데 쓰였다고 한다. 크루거의 모친은 지난 2년간 아들 훈련비로만 7만 달러를 썼다며, ”빚을 다 갚으려면 다음 올림픽까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플러’들이 비애국적이라고 비난할 걸 이미 각오했다. 그들에게 우리 입장이 되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JAVIER SORIANO via Getty Images

크루거는 이어 헝가리 대표팀이 선수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해준다며 ”빚을 내지 않고도 식료품이나 월세, 가구, 옷, 스케이팅용품을 구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비난받을 일이라는 것을 안다. 미국인들의 애국심은 대단하다. 물론 나도 그렇다. 하지만 내 팬들과 지지자들, 우리 국민들은 이해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을 마쳤다.

크루거의 형 콜은 2년 전부터 헝가리 대표팀에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2018 동계올림픽 출전권은 받지 못했다. 크루거의 모친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아들이 이중국적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크루거 측은 현재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에 국가대표팀에서의 방출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산도르 류 샤오린 등이 소속된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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