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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존 볼턴 회고록의 '문대통령 조현병' 비유에 "본인 이야기 아니냐"고 답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입장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9년 7월24일 서울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9년 7월24일 서울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한국과 북한, 미국의 비핵화 협상과정을 폭로한 것과 문재인 대통령을 조현병 환자에 비유한 구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브리핑에서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형태”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에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비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윤 수석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객관적이지 못했다고 꼬집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또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향후 협상에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신뢰 훼손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입장은 전날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 이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어떤 부분이 왜곡됐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상간 대화, 외교 관계에 있어서 협의 과정은 밝히지 않는 것이므로 기본을 망각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 6월30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없었음에도 협상 내용 등을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이 책에서 ‘문 대통령의 조현병 환자같은 아이디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선 ”본인(볼턴)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강한 어조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가 직접 개인 회고록 내용에 입장을 낸 배경도 알렸다. 책에 볼턴 전 보좌관의 카운터파트였던 정 실장과 주고받은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 그 부분을 밝힌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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