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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 : "이제 미국을 치유할 때다"

바이든은 트럼프 정부 4년이 남긴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자고 말했다.

  • 허완
  • 입력 2020.11.08 12:31
  • 수정 2020.11.08 12:3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ASSOCIATED PRES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밤(현지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마침내 승리 연설을 하고 트럼프 정부 4년 동안 대립과 분열로 상처 입은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분열이 아니라 단합시키는 대통령, 공화당 주(州)와 민주당 주를 보는 게 아닌 미합중국을 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말했다. ”이제 미국을 치유할 때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말하거나 그의 승산 없는 대선불복 시도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 시민들이 ”분명”하고도 ”확실”한 승리를 선사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는 서로를 악마화하는 ”암울한 시대”를 끝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 승복 연설을 하지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하지도 않음으로써 또 한 번 관례를 깼다. 

바이든 당선인은 분열과 갈등을 뒤로 하고 미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자고 말했다. '통합'은 그의 선거운동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였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바이든 당선인은 분열과 갈등을 뒤로 하고 미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자고 말했다. '통합'은 그의 선거운동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였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ASSOCIATED PRESS
30년 넘게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던 바이든 당선인은 '초당파적 협력'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30년 넘게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던 바이든 당선인은 '초당파적 협력'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ASSOCIATED PRESS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고 ”이 나라의 근간인 중산층을 재건”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강조했고, ”다시 세계의 존중을 받는 미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다양한 연합”으로 자신이 당선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원들, 공화당원들,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

진보주의자들, 중도주의자들, 보수주의자들.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

도시, 교외지역, 시골 사람들.

동성애자, 이성애자, 트랜스젠더.

백인. 라티노, 아시아계. 미국 원주민들.

그리고 이 선거운동이 가장 어려웠을 때 다시 한 번 저를 지켜주신 흑인 커뮤니티까지.

저는 처음부터 미국을 대변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게 바로 우리 정부의 모습일 것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워싱턴DC. 2020년 11월7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워싱턴DC. 2020년 11월7일. ⓒASSOCIATED PRESS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11월7일. ⓒASSOCIATED PRESS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도 위로를 건넸고, 서로를 적으로 대하는 일은 이제 그만 하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분들의 실망을 이해합니다. 저 역시도 여러 번 선거에서 졌습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기회를 줍시다. 거친 레토릭을 뒤로 하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서로의 모습을 다시 볼 때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때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대편을 적으로 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국인들입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눈 앞에 놓여 있는 과제들을 하나씩 언급했다. 코로나19, 건강보험, ”구조적 인종주의”, 기후위기 등이다. 그 중에서도 그는 코로나19부터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통제하지 않고는 경제를 복구할 수도, 활력을 되찾을 수도,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만끽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월요일에 저는 최고의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인수위 고문으로 지명해서 바이든-해리스의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취임 날짜인) 2021년 1월20일에 행동에 옮길 청사진으로 바꿔내도록 할 것입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최초의 흑인 부통령, 최초의 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최초의 흑인 부통령, 최초의 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ASSOCIATED PRESS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앞서 무대에 오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새로운 날”이 밝았다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여러분들은 평등과 정의, 지구를 위해서 거리로 나서주셨고, 그리고는 투표를 했습니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은 희망과 단합, 품위, 과학, 그리고 진실을 선택해주셨습니다.”

해리스는 ”이 순간이 있기까지 미국 역사를 거치는 동안 길을 만들어 나간 흑인 여성, 아시아인 백인 라티노 원주민 여성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최초의 여성 부통령일지는 몰라도, 마지막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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