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던 조 바이든 당선인(민주당)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확정됐다.
바이든은 14일(현지시각) 각 주마다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정대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 바이든은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232명을 얻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을 꺾었다. 일반투표로는 약 700만표차로 승리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이미 각 주가 확정한 개표 결과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의례적인 절차다. 평상시였다면 별다른 관심이 쏠리지 않았을 테지만 이번 선거는 조금 달랐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때문이다.
그러나 이변은 벌어지지 않았다.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려고 했던 주요 경합주의 선거인단들도 일반투표 결과에 따라 모두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이미 당선인 예측과 개표, 재검표, 수십 건의 소송에서 패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예정대로 패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권의 오랜 관례였던 승복연설도 하지 않은 채 한 달째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인단 투표 직후 연설에서 ”미국의 정신과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주요 인사들을 지명하는 등 정권 인수 작업을 벌여왔다. 취임식은 2021년 1월20일에 열릴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바이든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해왔던 공화당 의원들이 이 ”놀랍지 않은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선출되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쿠데타 같은 극단적인 시도가 아닌 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방법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서 근거 없는 ‘선거조작’ 주장을 되풀이했다.
″와. 대규모 조작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거 결과를 바꿀 결과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적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위터는 ‘선거 부정에 대한 이 주장은 반박됐다’는 주의 문구를 붙였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