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정치적인 게 아닙니다.”
이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연설 이후 처음으로 미국인들에게 꺼낸 말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정치화를 종식”시키자는 말이다.
9일(현지시각),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인선을 발표한 바이든 당선인은 첫 번째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 나섰다. 그리고는 다급하게 호소했다.
″여러분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선거일 전에 어떤 입장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어느 정당에 속해있는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말했다.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의 목숨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목숨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말이다.
그는 마스크야말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고, 마스크 착용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마스크 착용의 목적은 여러분의 삶을 더 불편하게 하거나 여러분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가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정상적인 삶을 되돌려주기 위함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바이든 당선인의 호소는 급진적인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건 전 세계의 시민들이 이미 실천하고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바이든 당선인의 말은 급진적으로 들렸다.
″선거는 끝났습니다.” 그가 말했다. ”이제 기본적이고도 책임감 있는 공중보건 조치들에 대한 정치화를 끝낼 때입니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코로나19) 자문위원회는 과학에 근거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조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고, 역학조사 요원들을 대거 늘리겠다고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면서도 ”당분간은 마스크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되려면 몇 개월은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호소드립니다. 마스크를 착용해주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위해,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를 써주십시오. 마스크는 정치적인 게 아닙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말했다.
지금 미국에서는 매일 10만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약 1012만명, 사망자는 23만80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