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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트럼프의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 바이든이 트럼프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대통령 수락연설에 '선제공격'을 가했다.

  • 허완
  • 입력 2020.08.28 11:18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8월20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윌밍턴, 델라웨어주. 2020년 8월20일. ⓒASSOCIATED PRESS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현지시각) “폭력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 여러분은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냉엄한 현실”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격이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을 내어 펜스의 연설에 대해 “그의 증거? 여러분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에서 보고 있는 폭력”이라며 “마이크 펜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걸 잊었나?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걸 알고는 있나?”라고 물었다. 바이든은 “이것들은 미래에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 벌어질 이미지들이 아니라 오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의 이미지들”이라며 “우리가 목격하는 폭력은 내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치하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은 더 악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 이유를 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데 이어,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사에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들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5일에는 커노샤에서 인종차별과 경찰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17살 백인 청소년이 총을 쏴 두 명이 숨지는 일도 벌어졌다.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날인 26일,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날인 26일,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ASSOCIATED PRESS

 

펜스는 지난 26일 연설에서 인종차별이나 경찰폭력의 문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커노샤 어디에서든 폭력은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길거리에서 법과 질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27일 밤 백악관에서 이뤄질 예정인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서도 선제공격을 가했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는 그의 부통령이 지난 밤에 한 것과 똑같은 말을 할 게 분명하다”며 “그가 그렇게 할 때는 기억하시라. 그가 비난하는 모든 폭력 사례들은 그가 책임자로 있는 기간에 일어났다. 그의 지도 아래서, 그의 대통령 재임 동안에”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도널드 트럼프가 ‘당신은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거든 주변을 둘러보고 자문해보시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에서 당신은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블레이크 피격 사건과 관련해 “그(트럼프)는 이 문제를 자신에 대한 정치적 이득으로 여긴다”며 “그는 더 많은 폭력을 응원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또 트럼프와 부인 멜라이나가 백악관에서 연설할 예정이거나 이미 한 데 대해 “그는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을 하거나 내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로즈가든에서 그러한 일을 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대 마지막날인 이날 밤 10시30분(한국시각 오전 11시30분) 백악관 잔디밭(사우스론)에서 10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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