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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일당이 잡힌 후 '텔레그램 n번방' 참가자들이 가입 기록 삭제를 시도하고 있다

성 착취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거세다.

  • 박수진
  • 입력 2020.03.24 09:50
  • 수정 2020.03.24 09:51
ⓒTero Vesalainen via Getty Images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채팅방 참가자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접속 기록을 삭제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텔레그램 접속 기록을 삭제해주겠다’고 제안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TV는 ‘실제로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모두 삭제하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또 이같은 오픈채팅방들은 돈벌이용 사기를 치기 위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정부의 신상 공개 여부 결정 전, 참가자들의 신상 정보를 개인적으로 알아내기 위한 시도가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채팅방 참가자들의 신상 삭제 시도는 처음 ‘n번방 사건’이 보도로 알려진 지난해 가을부터 인터넷에서 목격되어 왔다. 그러던 중 주도적으로 방을 만들어 성 착취 가해를 한 ‘박사방’ 조씨와, 그에게 비트코인을 송금한 공범 일부가 지난 2월 경찰에 붙잡히면서 ‘텔레그램과 가상화폐로 거래하면 잡히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던 참가자들이 스스로 범행 기록을 삭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23일, 텔레그램과 유사한 범죄가 목격된 메신저 앱 디스코드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도 공조 요청을 할 계획이며, 그쪽의 협조 역시 절차에 따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텔레그램 n번방 및 유사 채팅방들의 참가자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4일 오전 현재 서명 수 250만을 넘겼다. 경찰은 이날 앞서 검거한 성 착취 핵심 피의자 ‘박사‘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SBS가 ‘박사’의 이름과 나이, 대학 시절 인터뷰를 앞질러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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