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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코치 가족이 '조 전 코치의 상습 성폭력 의혹'에 "한쪽 말만 듣지 말라"고 호소했다

지난 8일, 조재범 전 코치가 선수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 김태우
  • 입력 2019.01.11 18:07
  • 수정 2019.01.11 18:08

조재범 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성폭력까지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조 전 코치의 가족이 입장을 밝혔다. 

ⓒ뉴스1

조 전 코치의 가족은 지난 10일 공식 입장을 내고 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한쪽의 말만 듣고 단정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아주경제가 공개한 입장문에서 조 전 코치 부모는 먼저 아들의 폭행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지난 8일 제기된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한쪽의 주장만을 듣지 마시고 반대편의 입장도 같이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수천 건의 보도와 수많은 소셜미디어 메시지로 도배되어 조 코치는 상습 폭행범을 넘어 상습 성폭행범으로 이미 인민재판, 여론재판이 끝났다”며 ”조 코치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처벌받는 일 역시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석희 선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스타로, 대형 로펌과 전속 홍보기획사도 있다. 사건의 진실과 무관하게 영향력의 측면에서 조 코치는 약자이다. 거대한 수레바퀴 밑에 깔린 개미처럼 조 코치의 목소리는 지금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1

조 전 코치의 가족은 이어 심석희 선수와 심 선수 부친에게 사과하며 ”지난 14년간 함께 한 인연을 모두 부인하고 ‘조 코치의 폭행 동기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심 선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오해는 이제 제발 거두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심 선수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측에도 ”다른 피해자들의 합의 철회를 유도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대형로펌의 품격에 맞는 페어플레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사건을 보도 중인 언론에는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담는 “범인화 보도”를 멈춰달라”며 ”중립과 정도를 지켜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에는 ”공소사실에 한정하여 그 경위를 현명하게 살펴 공정한 판단을 해달라”고 전했다.

이들은 끝으로 ”인생 전부를 빙상을 위해 쏟았던 노력이 선수들과 부모님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로 돌아온 것을 누구보다 조 코치 본인이 후회하고 자책하고 있다”면서도 ”저희 가족은 조재범 코치가 지금 이야기되는 파렴치한 행위와 무관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폭행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폭행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14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심선수의 폭로 이후 잠정 연기됐다. 법원은 오는 23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 계획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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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성폭력 #쇼트트랙 #조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