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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정봉주의 반박을 이렇게 평가했다

”큰 그림을 보면 모든 게 명확해진다."

  • 김원철
  • 입력 2018.03.16 12:05
  • 수정 2018.03.17 16:18
ⓒ뉴스1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성추행 의혹은 거짓’이라는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을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진 교수는 15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프레시안과 정봉주, 누가 거짓말을 하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거짓폭로라는)정봉주의 주장이 말이 되려면, 피해여성이 7년 전에 먼 훗날 정봉주가 사면을 받고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을 미리 예상하여, 남자친구에게 있지도 않은 성추행 사실을 기록한 허위 메일을 보내놓고, 주위의 친구들에게 있지도 않은 성추행 사실에 관한 허위고백을 뿌려놓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정봉주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가정하면, 황당한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박영선 의원이, 혹은 우상호 의원이 정봉주를 견제하기 위해 피해여성과 프레시안에게 거짓폭로와 허위보도를 하도록 사주했다?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아직 뽑히지도 않은 민주당 후보를 견제하려 했다? 혹은 출마할 생각도 없는 안철수가 억지로 출마했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손을 써두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제정신 갖고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라며 ”이 부조리를 피하는 유일한 길은 정봉주의 주장을 허위로 간주하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큰 그림을 보면 모든 게 명확해진다. 하지만 정봉주는 이 큰 그림을 흐려 버리려 한다. 옛날부터 길바닥 야바위꾼들이 즐겨 사용하던 전형적 수법”이라며 ”(피해자가)성추행이 일어난 시간을 특정하지 못한다고 있었던 성추행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봉주 자신도 성추행이 있었다는 그 시간에 자신이 뭘 했는지 알리바이를 대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의 어머니가 입원실로 올라갔다는 오후 1시와 명진 스님과 같이 사진을 찍은 오후 2시 52분 사이라면, 병원에서 나와 여의도 들러 홍대까지 가고도 남는 시간이다”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상황을 그렇게 논리적 교착상태로 만드는 게 정봉주의 전략이고, 그 전략은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라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귀퉁이의 패가 아니라 중앙의 대마다. 피해여성과 프레시안은 ‘왜’ 그의 출마를 방해하려 하는가? 그들에게 그런 짓을 할 만한 ‘이유‘나 ‘동기’가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진중권 교수가 최초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으나 하루가 넘도록 게재가 보류되었다가 결국 취소되었다. 현재 프레시안에 같은 내용이 게재되어있다. 진중권 교수는 ”오마이뉴스 측에서 내게 양해를 구했고 나는 오마이뉴스의 난처한 처지를 이해해 글을 내리는 데 동의해주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먼저 내 글을 내린 후 나의 동의를 물었다.”며 ”이 상황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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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성추행 #MeToo #정봉주 #진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