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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사원부터 기자까지 20대에 직업 세 번 바꾼 배우 진기주가 현실적 이직 조언을 했다

배우는 진기주의 네 번째 직업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배우 진기주가 네 번의 이직 끝에 연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진기주는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이직의 고수’로 등장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삼성SDS 공채 사원으로 입사, 이후에는 강원 민영방송 기자에 슈퍼모델까지 각양각색의 이력을 뽐내다 배우가 됐다.

그는 기자 출신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기자가 꿈이었다며 ”항상 아빠에게 먼저 세상 소식을 듣고 나면 TV 뉴스가 나왔다. 그런 면이 되게 매력 있게 느껴졌다. 세상의 일을 먼저 알고 있고 내 눈에 아빠는 되게 멋있는 어른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삼성SDS에 입사한 진기주는 ”신입 때는 사실 업무에 뛰어든다기보다 신입사원 연수도 많이 하고 동기들과 함께 하는 교육 받는 시간이 많아서 마냥 재밌었다”면서도 입사 3년 만에 퇴사를 결심한 사연을 전했다.

진기주는 ”출퇴근할 때 내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얼굴에 어둠이 있었던 거 같다”며 ”하루는 엄마가 ‘기주야, 너 힘들면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툭 말했는데 그때는 사실 ‘취업이 힘들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이거 그만두고 새로운 거 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엄마가 날 응원해주기 위해 하는 말인 거 알지만 안 그래도 참고 다니고 있는데 그런 말 하지 마’라고 짜증을 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엄마는 아직 어리니까 해보라고 했다. 그 당시 나는 26세였는데 전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뭐든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그때는 취업할 때의 고통이 내 안에 아직도 생생하니까 ‘또 한다고 될까?’라는 게 너무 컸다”고 덧붙였다. 취업 준비 당시 겪었던 고통스러웠던 서류 전형과 이유도 모른 채 불합격 통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괴로웠기 때문.

퇴사를 선택한 진기주는 배우의 꿈을 품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주변에 언론사 시험 준비하는 친구들을 따라 기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년기 때 계속 꿈꿨던 일이니까 ‘진기주 기자‘라고 불리는 게 너무 뿌듯했다”면서도 ”수습기자 생활 때 개인 시간은 머리 감는 시간밖에 없었다. 머리를 감다 보면 토가 나왔다. 너무 몸이 힘들었다. 계속 눈물이 나는데 왜 우는지 몰랐다. ‘내가 이걸 하려고 그때 힘들게 회사 그만둔 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수습기간 3개월을 채우고 기자를 그만둔 그는 본격적으로 배우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슈퍼모델 대회에서 3등을 하며 연예계에 데뷔, 2015년 처음으로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하지만 진기주는 ”합격하기 전까지는 모든 오디션이 다 1차 탈락이었다. 맨날 가면 듣는 말이 나이가 많다는 거였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오디션 장에서 ”‘연기는 나이가 상관없지 않냐‘면서 변론만 열심히 하고 다녔는데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상처 많이 받았다”며 ”오디션 시작할 때 날 의심하는 눈빛을 다 받고 연기하려면 주눅이 많이 든다. 그리고 계속 떨어지니까 그때부터는 조바심도 났다. ‘아예 시작도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배우’ 직업에 대해선 ”그 동안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았다. 근데 흥미로워서 좋다. 더이상 다른 생각이 안 든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이직의 고수’ 진기주는 ”이직은 좀 내려놓아야 가능한 거 같다. 내가 지금 있는 곳보다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훨씬 더 적지 않은가”라며 ”지금보다 많이 열악해져도, 내가 지금 가진 것을 훨씬 더 많이 잃어버린다고 해도 할 건지를 스스로한테 물어보는 게 좋은 거 같다”고 조언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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