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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연쇄살인' 용의자가 추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용의자는 무엇을 노렸던 걸까?

전북 전주에서 나흘 간격으로 실종된 뒤 숨진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가 검거된 가운데, 최씨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 연쇄살인

최씨는 지난달 14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던 여성 A씨를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완주군 이서면의 한 굴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금팔찌와 현금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튿날 오후 진안군 성수면과 임실군 관촌면 사이에 있는 강가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 최씨는 지난달 18일, 랜덤 채팅 앱을 통해 만난 부산 출신 여성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달 22일 경찰이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는 모습.
지난달 22일 경찰이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는 모습. ⓒ뉴스1

158명의 행방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씨의 최근 1년간 휴대전화 통화내역 확보 결과, 최씨와 통화를 주고받은 이들은 1148명에 달했다. 이 중 990명은 신변에 이상이 없었으나 나머지 158명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내에서 실종 신고된 여성 11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77명은 최씨와 연관이 없었으며, 나머지 37명에 대해서는 관련 여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강도살인? 성폭행 목적?

최씨의 범행 동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성폭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된다”라며 “A씨도, B씨도 전부 성폭행이 목적”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최씨가 B씨를 만날 때 랜덤 채팅 어플을 이용해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게 만든 부분을 지적하며 제 3의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는 최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금품이 목적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최씨가 A로부터 빼앗은 금품의 액수가 적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쇄살인’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표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살인 그 자체를 즐겼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많다”라며 ”돈과 성, 둘 다 동기로 보이지만 이뿐만이 아니라 살인에 대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심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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