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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과거 여성혐오 발언으로 논란 일으킨 정영진의 '싱글벙글쇼' 발탁을 취소했다

'여성들이 남성들의 데이트 비용 지불을 당연히 여기는 건 매춘'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방송인 정영진
방송인 정영진 ⓒEBS

방송인 정영진이 과거 여성혐오 발언 이력논란으로 MBC 표준FM ‘싱글벙글쇼’의 새 DJ 자격을 박탈당했다.

MBC 라디오 본부는 8일 ”오는 11일부터 개편되는 ‘싱글벙글쇼’는 아나운서 허일후와 기존 후임자였던 가수 배기성이 임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을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했다.

정영진 하차설은 이날 오후 2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암시됐다. 진행자 최욱은 방송을 시작하며 “마음이 편치 않다. 다음주 화요일 (‘매불쇼’는) 원래대로 오후 2시 생방송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진이 당초 예정대로 11일부터 ‘싱글벙글쇼’ 진행을 한다면 ‘매불쇼’의 방송 시간을 변경해야 하지만, 정영진의 하차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MBC는 6일 ‘싱글벙글쇼’ 공동 진행자인 방송인 강석과 김혜영이 하차하고 11일부터는 정영진과 그룹 캔 멤버 배기성이 DJ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영진의 과거 여성혐오 발언 이력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하차 여론이 불거졌다. 그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방송한 EBS 1TV ‘까칠남녀’에 고정출연하면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 ”포르노를 떳떳하게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불법촬영물을) 몰래 보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욱은 이날 ‘매불쇼’에서 정영진 하차 여론에 대해 “논란이 된 정영진의 발언은 뒷골목에서 한 이야기가 아니다. 편집이 가능한 EBS 방송에서 한 이야기다. 그것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방송국을 탓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영진은 갈기갈기 찢기지만 방송사들은 또 괜찮다. 나약한 개인만 다친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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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MBC #싱글벙글쇼 #정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