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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SNS와 유튜브에 아이들을 공개하는 건 부모의 권리일까? 아닐까?(금쪽상담소)

“SNS에 올려도 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다” - 오은영 박사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채널A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를 대중에 마음대로 공개할 권리가 있을까. 부모의 SNS에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건, 이제 쉽지 않은 숙제다. 이 문제는 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도 화두가 됐다.

이날 출연한 유튜버 최고기-유깻잎은 이혼 2년차로, 이혼 후에도 두 사람은 7살 딸 솔잎이와 잘 지내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최고기는 딸과 함께 유튜브를 하는 이유에 대해 ”수입적인 부분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최고기와 유깻잎.
최고기와 유깻잎. ⓒ채널A
이들에게 유튜브는 생계 수단.
이들에게 유튜브는 생계 수단. ⓒ채널A

그는 ”예전에는 게임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였다. 구독자 수가 70만명이나 됐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채널이 삭제됐다. (새로 만든 유튜브 채널은) 예전보다 성장 속도가 너무 느리고 돈도 안 벌렸다. 생활 유지가 너무 안됐다. 제 브이로그도 올리고 (딸, 전 부인과) 같이 나오는 콘텐츠를 하다 보니 인기도 많아지고 구독자도 늘었다. 추억도 쌓았고 돈도 벌었다. 제 우울했던 과거보다는 행복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최고기와 비슷한 입장의 이윤지.
최고기와 비슷한 입장의 이윤지. ⓒ채널A

딸과 리얼리티 방송을 출연한 적 있는 이윤지는 최고기의 말에 동감했다. 이윤지는 ”아이가 귀여웠던 어린 시절이 영상 클립으로 지금도 남아있다. 지금도 아이랑 가끔 보면서 행복하다. 저한테는 감사한 선물 같았다”라고 말했다.

쌍둥이 두 딸을 키우는 정형돈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최고기, 이윤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정형돈.
최고기, 이윤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정형돈. ⓒ채널A

정형돈은 ”저는 애들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대중에 노출시킨다는 건 애가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부모의 SNS 올리기 위해서, 우리가 행복한 가정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가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이 문제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SNS에 올려도 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근원적인 맥을 짚었다. 오 박사는 ”무엇이 좀 더 아이한테 또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부모라면 모두 고민할 거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자녀들과도 진솔하게 나눠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
오은영 박사. ⓒ채널A

오 박사는 최고기와 유깻잎에게 딸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권하면서 ” 아이들이 봤을 때 부모의 삶과 자기와의 관계에 대해서 진정성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나중에 커서 ’이용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들이 영상에 과하게 노출될 경우 ‘트루먼 쇼 증후군‘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트루먼 쇼‘는 1998년 개봉한 짐 캐리 주연의 영화다. 현실처럼 꾸며진 세트 안에 살고 있는 주인공이 삶의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트루먼 쇼 증후군’은 실제 삶과 괴리감을 느끼고,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을 거짓으로 믿는 질환이다.

아래는 관련 영상이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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