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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돌아가셔야 한다" 넷플릭스 '셀러브리티' 합류한 전효성에 악플이 쏟아지는 어처구니없는 이유(ft.여성가족부)

치졸의 끝판왕인 악플러들.

전효성에게 달린 악플들.
전효성에게 달린 악플들. ⓒ여성가족부 유튜브, 전효성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드라마 출연 확정 소식을 전한 전효성에게 ”살아서 돌아가셔야 한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안위를 걱정한 누리꾼들의 따뜻한 마음이냐고? 그럴 리가. 여성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냈던 여자 연예인들에게 언제나 그랬듯 쏟아지는 악플 세례였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신작 드라마 ‘셀러브리티’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배우 박규영, 강민혁, 이청아, 이동건, 전효성의 이름과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셀러브리티' 라인업
'셀러브리티' 라인업 ⓒ넷플릭스코리아

하지만 전효성의 합류 소식에 대한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들은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전효성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영상 속 전효성은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하면 범죄의 이유를 피해자한테서 찾을 수 있다. 범죄라는 것은 엄연히 가해자의 잘못인데, ‘그 범죄가 일어난 이유는 너 때문이야’라는 불필요한 시선까지 받게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한다”며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고,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그런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며 입장을 전했다. 

전효성.
전효성. ⓒ여성가족부 유튜브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한 전효성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들은 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효성에게 ”퇴근길 무서워서 어쩌냐” 등의 비꼬는 멘트와 악플을 달고 있다. 

그런데, 전효성의 발언 중 문제 될 점이 과연 있기는 할까?

당장 '이별 보복 폭행'을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기사들.
당장 '이별 보복 폭행'을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기사들. ⓒ네이버 캡처

페미사이드에 대해 조사한 한겨레에 따르면 ”경찰청 범죄통계를 보면, 살인·강간·강도·폭행 등 5대 강력범죄로 목숨을 빼앗기는 여성은 한 해 평균 300명 안팎”이다. 당장 포털에 ‘이별 보복 폭행‘이라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쏟아지는 최신 뉴스들이 수두룩하다.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 여성이 가해자가 된 사건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다뤄지지도 않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별을 통보한 여성에게 폭행으로 보복하는 행위 때문에 ‘안전 이별’이라는 신조어 또한 등장했다. 

전효성은 범죄를 저지르지도,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은 신체적으로 여성보다 우월한 조건을 가졌다. 그들이 결코 여성이 느끼는 안전의 위협을 느낄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도 일부 남성 누리꾼들은,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갈망을 표한 전효성이 심한 범죄라도 저지른 양 매장하려 한다. 

옳은 말을 하는 여자 연예인이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는 사회 속, 과연 무엇이 정상일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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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악플 #여성 인권 #전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