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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평등을 지지하면서도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르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shutterstock

물론이지, 우리는 성 평등을 지지해… 하지만 우릴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는 마.

워싱턴포스트와 카이저가족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해 27일 발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18세 이상의 여성 1,122명과 남성 48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응답자 중 94%가 ‘남성과 여성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동등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대답했으나, 동시에 44%가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혹은 ‘반(反) 페미니스트다’라고 답한 것이다.

음…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혹시나 깜박한 사람을 위해 말해두는데, 페미니즘은 모든 젠더 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평등을 의미한다.)

또한 걱정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핵심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뿐더러,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의 어려움을 불공평하게 남성의 탓으로 돌린다’고 믿었다. 46%는 페미니즘이 남성에게 해롭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여기서 잠깐: 가부장제는 남성성이 육체적 힘, 돈, 잦은 섹스를 의미한다는 생각을 영속시킴으로써 남성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다.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평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남성들의 상황도 개선된다는 것이다.

또한 ‘분노한 페미니스트’라는 고정 관념이 아직도 널리 퍼져 있음을 보였다. ‘낙관적인, 화난, 케케묵은, 힘을 주는’ 중에서 미국의 페미니즘을 설명하는 단어를 고르라고 하자, 42%가 ‘페미니즘’을 ‘화난’으로 설명했다. (참고: 오래된 구조적 불평등에 대해 분노하는 게 언제부터 그렇게 나쁜 일이 되었나?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분노는 유용하다.)

노골적인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최근 들어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고, 정말 뜻밖의 곳들에도 숨어있다. 심지어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도 ‘과격한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나오고,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참견하는’ 여성의 ‘새된’ 목소리를 이야기한다. ‘분노한 페미니스트’로 분류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응답자들 대부분이 성 평등을 믿으면서도, '페미니즘 운동의 기본적 정의에 말없이 동의하며 그 운동의 일원으로 보이는 일'은 피하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슬프게도, 우리가 페미니즘을 둘러싼 오명을 떼어내지 못한다면, 페미니즘의 동맹이 될 수 있으나 인정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많을 것 같다.

'같은 일을 한다면 남녀 모두 같은 임금을 받아야죠.'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요?' '아니요.'

Posted by 허핑턴포스트코리아 on Wednesday, December 2, 2015

*허핑턴포스트US의 Many Who Support Gender Equality Still Refuse To Call Themselves Feminists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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