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살해된 30대 여성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7일 청원을 통해 ”착하게만 살아온 제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기게 되어 억울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온 국민의 가정에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편의점에서 자택까지 1시간 30분 거리임에도 딸이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오다 범죄 피해자가 되었다며 ”너무나도 가난하게 살았던 부모를 만나서 고생도 많이 하고, 결국은 이렇게 죽음을 겪게 하니 아버지로서 얼마나 통탄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해자인 29세 남성 A씨가 무직 상태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1톤 탑차를 소유하고 택배 일도 했다는데 일이 조금 없다고 그런 끔찍한 일을 할 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청원인은 ”요즘 막노동만 해도 하루 일당으로 일주일을 생활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하물며 교통비를 아끼며 출퇴근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가지고 있던 흉기로 살인했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계획적인 살해임이 분명하다”며 “40년 동안 밤늦게 귀가하거나 외박 같은 것도 전혀 하지 않는 딸이었다”고 전했다.
29세 남성, 생활고를 범죄 동기로 진술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39세인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본인 소유의 탑차를 타고 오일장 주차장 인근을 배회하며 대상을 물색하던 중 이면도로를 걷는 피해자를 발견하고 밭으로 끌고 가 위협하는 과정에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범행 후 훔쳐 간 것은 피해자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1만원과 신용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