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결국 ‘깔따구류’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현미경으로 1차 조사한 결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 유충이라고 발표했다. 자원관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다음 주 초 정확한 깔따구류 유충 종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수돗물 유충으로 의심되는 신고는 22건 접수됐다.
이에 제주도는 자체 1차 조사를 통해 깔따구 유충이 아니라는 결론을 냈는데, 환경부가 전혀 다른 발표를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7월 인천에서 ‘깔따구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제주도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제주도는 지하수를 주된 원수로 사용하고, 어승생 정수장과 같이 모래와 자갈로 철저히 여과하고 있기 때문에 유충이 발생할 위험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원 지사의 공언과 달리 3개월 뒤 제주에서도 깔따구 발견됐다.
원희룡 지사는 23일 수돗물 유충사태 관련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수준이 절대로 임시방편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며 ”행정에 책임이 돌아와도 임시방편으로 회피하지 말고 근본적인 진단과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 선상에 올려놓고 임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