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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29일 18시 02분 KST

2014년에 제주도에서 유실된 관측장비가 태평양 건너편에서 발견됐다

해양기상 관측장비 '파고 부이'는 태평양을 건너 9000km 넘게 이동했다.

기상청
2014년 7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풍에 유실됐던 해양기상 관측장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바닷가에서 한국의 기상관측장비가 발견됐다. 태풍으로 유실돼 태평양을 표류한 지 5년 8개월 만이다. 해양수산부가 수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미국연안에 도달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기상청은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가 지난 6일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곶(Cape Mendocino)에서 한국 기상청의 파고 부이(파도의 높이를 측정하는 해상기상 관측장비)를 발견해 알려왔다고 29일 밝혔다. 이 부이는 제주도 서귀포에 설치돼 있던 것으로, 2014년 7월31일 제12호 태풍 ‘나크리’ 북상 때 유실됐다. 

기상청
제주도 서귀포에서 캘리포니아주 멘도시노 곶까지.
기상청
태평양 아열대 순환 해류

 

기상청 관계자는 ”유실된 부이가 몇 년 후 다른 국가에서 발견된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태평양에서 시계방향으로 순환하는 아열대 해류를 따라 태평양을 횡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캘리포니아 멘도시노까지 거리는 약 9065㎞로, 태풍이나 주변을 지나는 선박 영향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약 4.4㎞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한국 해양수산부는 이 오염수가 미국 연안에 도달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번 부이 발견은 이런 예상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흘러 10년 뒤쯤 한국 연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