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 항공을 인수합병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하며 “진술 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포기 배경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엠앤에이(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인수 포기를 공식 발표하면서 향후 양측의 ‘계약 파기’에 대한 법정 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체불 임금 250억 원을 포함해 미지급금 1700억 원을 해결해야 인수계약이 마무리된다고 요구했지만, 이스타는 코로나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책임은 인수자인 제주항공에 있다고 맞서왔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상직 의원이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파산 위기에 처했다.
이 경우 지난 2월부터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1600여 명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무더기로 실직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