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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수 호시노 겐이 아베와의 '강제 콜라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베는 호시노 겐의 자작곡을 배경으로 자택 휴식 중인 모습을 올렸다.

일본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의 '집에서 춤추자' 캠페인 영상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이어 붙인 영상
일본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의 '집에서 춤추자' 캠페인 영상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이어 붙인 영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일본 유명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이 코로나19 사태로 수도인 도쿄 등에 긴급사태(국가 비상사태)가 선언된 가운데 국민들을 위로하는 자작곡과 이를 부르는 영상을 공유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해당 영상과 자신이 자택에서 휴식 중인 모습을 이어 붙인 영상을 게재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호시노 겐은 1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간다. 아베 신조 씨가 올린 ‘집에서 춤추자’ 동영상 말인데, 지금까지 다양한 동영상을 올려주신 많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 자신에게도 소속사에도 (아베 총리 측의) 사전 연락이나 확인은 사후에도 일절 없었다”라고 알렸다.

그는 최근 ‘#집에서 춤추자(#うちで踊ろう)’라는 자작곡을 통해 자가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힘든 시기 집 안에서의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해당 노래를 배경으로 집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도 동참했다. 그는 12일 트위터에 ”친구와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다만, 여러분의 이러한 행동으로 많은 생명을 확실히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가혹확실히 구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가혹의 끝을 달리는 현장에서 분투해 주시고 있는 의료 종사자 여러분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이 영상에는 아베 총리가 반려견과 놀다가 차를 마시고 책이나 TV를 보는 등 자택에서의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아베 총리의 자택 생활 영상 옆에는 호시노 겐이 ‘집에서 춤추자’를 부르는 영상이 합성됐다.

호시노 겐의 인기에 ‘숟가락을 얹은’ 아베 총리의 영상은 금세 현지인들의 비판을 받았다. 외출 자제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나라가 혼란한데 총리가 한가하게 집에 있을 때냐는 지적이 나왔다.

렌호 입헌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자신이 집에서 쉬고 있는 모습에 국민도 자택 대기를 해 달라는 것인가”라며 ”의료 현장, 복지 관계의 현장, 라이프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분들, 생계를 위해 일을 쉴 수 없는 분들의 기분에 대한 반응은 자신의 집 영상이나 연예인 영상이 아니라 ‘자숙 요청과 보상은 세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인 빈곤 문제를 다룬 서적 ‘하류노인’을 집필한 사회복지사 후지타 타카노리는 트위터에 ”이 나라의 총리는 귀족인가? 프랑스라면 제2의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일본 유력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1면을 전부 할애해 이 사건을 다뤘다. 여기서 ‘아베는 귀족인가, 루이 16세인가‘라는 문구가 많은 일본인들의 공감을 샀다. 13일 오후 현재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루이 16세(#ルイ16世)가 올라와 있을 정도다.

이 와중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해당 영상에 대해 ”총리가 (호시노 겐에게) 공감해 발신을 실시했다”면서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총리의 트위터에서) 사상 최대 35만 명이 넘는 ‘좋아요’를받는 등 큰 반향이 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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