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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방송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더디다고 주장한 근거는 '일본어 발음'에 있다

두 가지 오류가 있다.

  • 라효진
  • 입력 2020.05.22 11:55
  • 수정 2020.05.22 11:57
TBS '히루오비!'의 한 장면을 촬영한 사진
TBS '히루오비!'의 한 장면을 촬영한 사진 ⓒtwitter@rumireports(TBS)

한 일본 방송이 현지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더디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일본어와 영어의 발음 차이를 비교했다.

일본 전역의 방송 정보를 다루는 JCC에 따르면 TBS ‘히루오비!‘는 21일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더딘 이유, 사용 언어에 따른 발음의 차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방송은 ”일본어는 (발음상) 비말이 튀기 어렵다”면서 한 여성의 앞에 휴지를 대 놓고 각각 영어와 일본어로 ‘이것은 펜입니다’를 일컫는 ‘This is a pen’과 ‘これはペンです(코레와펜데스)’를 발음하도록 했다.

일본어를 발음할 때는 휴지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영어를 발음할 때는 휴지가 춤을 췄다.

이노우에 사카에 오오츠마여자대학 명예교수는 방송에서 ”영어와 비교해 일본어는 비말이 튀기 어렵고,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영어는 발음을 할때 공기를 많이 내뿜는 유기음(有氣音)이 많다. 일본어에도 일부 존재하지만,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적고 영어와 비교하면 발음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일본 네티즌은 ”어떻게 일본이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론”이라며 해당 방송의 일부 촬영본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러나 TBS의 이론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먼저 일본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더디다는 전제다. 비교 국가에 따라 자국의 확산 속도와 규모의 정도가 달라짐에도 방송은 일본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있음을 확정하고 주장을 펼쳤다.

두 번째 오류는 이날 방송에서 한 여성에게 발음하게 한 ‘これはペンです’에 있다. 이 문장은 전부 일본어가 아니다. ‘ペン(펜)’은 영어다.

세계 각국 네티즌은 TBS의 이론을 몸소 시험한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이하 해당 영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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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 #일본어 #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