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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앞 '속죄상' 만든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이 조형물 철거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속죄상 논란 이후 항의와 협박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강원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 동상
28일 강원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 동상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 남성이 무릎을 꿇고 엎드린 모습의 ‘속죄상’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인 가운데 이를 설치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이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29일 중앙일보에 일부 조형물 철거 요구와 항의 및 협박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말도 안 되고 치울 계획도 없다. 개인적인 일로 정부나 외부 기관에서 관여할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못마땅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원장은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자생식물원 잔디광장(강원도 평창 소재)에 ‘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다음 달 10일에는 제막식도 열고, 10월에는 아베 신조 정권을 비판해 온 일본 저항작가 아이다 마코토와  공동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속죄상 논란’에 제막식은 취소되고 전시회는 열릴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속죄상을 식물원에 그대로 전시할 예정이다. 그는 “여러 차례 말했던 것처럼 조형물이 아베 총리라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조형물이 철거되거나 치워지는 것보다 나를 먼저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속죄상을 두고 한일 양국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에 대해 김 원장은 “일본은 하나가 돼서 우리 국민을 둘로 갈라놓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저 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식물원에 왔다가 자연스럽게 조형물을 보고 과거 우리 역사를 알고 가는 것에 만족한다”고 매체에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뉴스1에도 ‘철거 불가’ 방침을 재차 언급하며 “‘윤미향 사태와 같이 돈이나 벌어먹으려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오해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 받고 괴롭다”며 “왜곡된 보도만 보고 욕하지 말고 직접 이곳에 와서 조형물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속죄상의 남성이 아베 총리를 묘사한 것은 아니냔 질문에 “조형물의 남성은 멋지게 생겼다”면서 “아베 총리를 생각하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 아닐뿐더러 아베와도 닮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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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