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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쿠투(KuToo)' 운동이 임신해도 힐 신으라던 일본항공 규정을 바꿨다

3~4cm에서 0cm로.

일본에서 '쿠투(KuToo)' 운동을 시작한 배우 겸 프리랜서 작가 이시카와 유미
일본에서 '쿠투(KuToo)' 운동을 시작한 배우 겸 프리랜서 작가 이시카와 유미 ⓒASSOCIATED PRESS

일본에서 시작된 ‘쿠투’(#KuToo, 일본어로 구두를 뜻하는 쿠츠(靴, kutsu)와 미투(MeToo)의 합성어) 운동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항공(JAL)이 다음달 1일부터 여성 승무원의 하이힐 의무 착용 규정을 폐지한다.

일본판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23일 일본항공이 당초 3~4㎝로 정해져 있던 여성 직원의 신발 규정을 사실상 없앴다고 알렸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승무원과 지상 직원 모두 신발 굽 0㎝부터 허용된다. 유니폼도 바지 스타일이 도입되는 등 다양해진다.

이는 2019년6월 일본 후생노동성에 여성의 하이힐 의무 착용 폐지를 청원했던 배우 겸 프리랜서 작가 이시카와 유미가 ‘쿠투’ 운동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이다. 그는 일본항공의 변화에 ”지금까지 당연한 매너였던 것을 가장 빨리 바꿨다는 게 무섭다는 걸 잘 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본항공은 바뀌었다.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시카와는 이를 계기로 다른 항공사는 물론 호텔, 관혼상제업 등 여성에게만 힐을 의무화하고있는 기업의 변화도 요청했다. ”일하는 여성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이미 바뀌고 있는 ‘매너’ 어느 쪽이 중요한지 검토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특정한 구두를 반드시 신게 하는 등의 고통을 강요하고 합리성이 결여된 규칙을 여성에게 강제하는 걸 당연히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카와 유미는 ‘쿠투’ 운동 시작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후생노동성에 안경 착용 규정 완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냈다. 이 청원에는 3만1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그는 당시 ”문제의 근본에는 기업들이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있다”며 ”이 관행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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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페미니즘 #일본항공 #쿠투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