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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오 대학 병원 레지던트 18명이 신종 코로나에 단체 감염된 회식에서 벌어졌던 일들

일본 간토 지역의 '의료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최고 명문 사립대 중 하나로 꼽히는 게이오 대학 병원 레지던트 18명이 코로나19에 대거 감염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의 경우 의료진이 환자로부터 감염이 되는 경우는 있어도 많은 숫자가 동시에 감염되는 일은 없었던 바, 이같은 일본 의료진의 감염이 ‘부적절한 회식’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일, 게이오 대학 병원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레지던트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알렸다. 연수 중인 레지던트 40명이 지난달 26명이 회식을 했고, 이 자리에서 18명이 동시 감염됐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도쿄 시민들. 2020. 4. 9.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도쿄 시민들. 2020. 4. 9.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이들의 회식 당일, 게이오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4명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그 전날에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외출 자제를 제안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레지던트들이 회식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회식이 단순히 술과 음식을 먹는 회식이 아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주간문춘은 9일, 게이오 대학 병원 레지던트들이 회식 자리에서 서로 손에 든 음식을 먹여주거나 남성들끼리 강제로 입맞춤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회식 자리에서의 찍힌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하기는 했는지, 레지던트 모임의 간사는 회식이 한참 무르익은 오후 9시 54분 무렵 참석자들에게 ”코로나19 이슈가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회식 사진을 올리지 말고, 회식 중 레지던트임을 말하지 말라. 손을 깨끗이 씻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회식 자체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셈이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게이오 대학 병원 측은 ”의사라는 자각이 결여돼 있는 행동”이라며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과 접촉했던 100여명의 게이오 대학 병원 의사들도 14일 간의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갔으며, 여기에는 타 지역 부속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했던 의사들도 포함됐다. 게이오 대학 병원 관계자는 이들의 부적절한 회식이 ”간토 지역의 의료 부실 사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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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 #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