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2월 26일 09시 38분 KST

일본이 후쿠시마 성화 봉송을 위해 도쿄전력 직원까지 동원한다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ASSOCIATED PRESS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성화 봉송로 출발지인 후쿠시마현에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주민 이외의 사람들도 동원될 계획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이하 후쿠시마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오쿠마마치에 성화가 지나갈 때 흥겨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현재 마을에 살고 있지 않은 주민과 도쿄전력 직원에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25일 전했다.

오쿠마마치는 지난해 일부 지역이 피난 지시 지역에서 해제됐지만 마을로 돌아온 주민은 2011년 원전 사고 이전 인구의 1%인 150여명에 불과하다. 주민이 적기 때문에 환영 인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흥겨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 마을 밖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탑승할 버스를 준비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목표인 500명을 채우기 힘들어 “도쿄전력과 관련 기업 사원들에게도 부탁할 생각”이라고 관계자가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쿠시마현이 성화 봉송 출발지가 된 것은 아베 신조 총리의 의향이 크게 작용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안에서는 오키나와현을 출발점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2018년 4월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오키나와와 후쿠시마 두가지 출발지 안을 아베 총리에게 제시하자, 아베 총리가 “부흥 올림픽이라고 말해왔다”며 후쿠시마 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후 조직위는 후쿠시마 안으로 결정했다.

성화 봉송은 다음달 26일 후쿠시마현 후타바군에 있는 국립 축구 훈련 시설인 ‘제이(J) 빌리지’에서 시작한다. 제이빌리지는 후쿠시마원전 사고 뒤 사고 수습을 위한 거점 지역으로 활용돼왔으나 지난해 4월 다시 원래 축구장 모습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가 ‘부흥의 상징’으로 알리고 있는 지역이다. 후쿠시마현의 빛과 어둠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방사능 오염 물질 폐기물 자루가 쌓인 곳 주변이나 후쿠시마원전이 보이는 곳도 성화 봉송로에 넣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나쁜 이미지가 붙는다”는 우려에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