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시에 있는 노인 생활보호수급자 자립지원 시설에서 31일 밤 화재가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 40분쯤 삿포로시 동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차 40여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강하게 번졌고 건물은 전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시설 입주민은 16명이었다. 건물에서 남성 8명, 여성 3명 등 1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5명이 구조됐으며 이들 중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소방서와 합동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친인척이 없는 노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한 달 임대료 3만6000엔(35만원)으로 식사 제공은 물론 취업 지원도 이뤄진다.
일본에선 노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시설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동반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80대 남성 등 6명이 숨졌다. 지난 8월엔 아키타(秋田)현에서 노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아파트가 불에 타 70대 남성 등 5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