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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등학교에서 체육시간 '속옷 착용 금지', 남성 교사가 '가슴 발달 확인'하는 사례가 생겨 논란이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이런 방침을 강요당한 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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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recep-bg via Getty Images

교육위원회는 ‘속옷 금지‘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배려’라고 말했다

일본의 가와사키현 일부 시립초등학교에서 저학년들에게 체육시간에 체육복을 입을 땐 ‘속옷 금지’라는 황당한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었다. 9일 가와사키 시의회 예산 심사 특별위원회에서 자민당 소속 야마다 에리 시의원은 ”이러한 지침을 많은 어린 학생들이 싫어한다”고 말했다. 

야마다는 ”학생들이 체육시간 체육복을 입을 땐 속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제보를 받고 대단히 놀랐다”고 말했다. ”(속옷을 입지 않으면) 체육복이 바로 살과 닿는다. 대체 왜 이런 규정이 있는가?” 

가와사키시 교육위원회는 야마다의 추궁에 ”운동 후 땀 등으로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아동의 건강을 위한 ‘배려’로 주로 저학년에게 속옷 착용을 하지 않도록 지도한 학교가 일부 있었다”고 변명하며 그러한 사실을 인정했다. 야마다는 자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야마다는 이러한 잘못된 규정에 큰 우려를 표했다. ”초등학생은 성에 대해 배우는 중요한 시기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시기인데 이를 역행하는 지도를 하는 선생님이 있다니 믿을 수 없다.”

 

부모들은 속옷 착용을 금지한 학교 측 방침을 몰랐다

또 야마다는 이런 ‘속옷 착용 금지’라는 사안을 한동안 보호자들이 몰랐던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 측은 ”속옷의 착용 여부를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야마다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도 ”기분 나쁘다.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분 나쁘다, 싫다라는 감정은 아이들이 성의식을 배우고 있다는  바람직한 감정이며, 그것을 잘 인도해 주는 게 교육이다. 정말 속옷 착용 금지가 필요한 지도인가?” 야마다가 오다지마 미츠루 교육장에게 질문했다. 

야마다는 ”정말 건강이나 위생 때문이라면 다른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체육 후에는 새로운 속옷으로 갈아입으면 된다. 속옷 착용을 금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면 명백히 잘못됐다. 빠른 시일 내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는 ”각 학교의 상황을 조사한 다음,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남성 교사가 학생 ‘가슴 성장’ 확인 후에야 브래지어 착용을 ‘허락’하는 학교도 있었다

이외에도 15일 일본 한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속옷 착용이 금지된 경우를 다뤘다. 일부 학교에서는 담임인 남성 교사가 개별적으로 학생을 확인하고 ‘가슴의 발달’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만 브래지어를 착용할 수 있게 ‘허락’하고 있었다. 일본 소셜미디어에 ‘속옷 금지‘, ‘가슴 성장’ 등의 말이 오르며 ”정말 역겹다”, ”잘못된 지도 방식이다” 등의 비판이 일었다.  

 

″오다지마 교육장, 솔직히 말해.
단순한 변태 취미에요라고.”

체육관에서 속옷 착용 금지.카와사키시립의 초등학교의 지도에 비판이 쇄도했다

ㅡ트위터 유저 ‘카즈’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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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