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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폭 늘어났지만, 일본 정부는 '여행 장려' 정책을 시행한다

일본 유권자의 74%가 반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여명 이상 집계되며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 정부가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22일부터 국내 여행시 비용 절반 정도를 쿠폰으로 지급해주는 정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시행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수도인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적절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손씻기 안내 홍보물 앞을 지나는 도쿄 시민들. 자료사진. 2020. 7. 16. 
손씻기 안내 홍보물 앞을 지나는 도쿄 시민들. 자료사진. 2020. 7. 16.  ⓒASSOCIATED PRESS

논란이 되자 정부는 도쿄를 이번 ‘고 투 트래블’ 정책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나, 이미 일본 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지방자치단체) 중 29개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감염 확산은 도쿄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도쿄에서의 이동만 자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에 일본인들의 반발도 크다. 아사히신문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유권자의 74%가 ‘고 투 트래블’ 정책에 반대했으며, 정부의 시작 시기 및 대상 지역 결정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74%였다.

또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 여론은 전달 동기 대비 6%p 상승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해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66%에 달한 것이다.

마스크를 쓴 일본 아베 신조 총리. 2020. 5. 25. 
마스크를 쓴 일본 아베 신조 총리. 2020. 5. 25.  ⓒPool via Getty Images

아베 총리에 대한 긍정 평가도 33%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50%로 집계돼 긍정 평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18, 19일 이틀간 유무선 전화로 응답한 일본 내 유권자 2097명의 답변을 분석한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마스크 품귀가 지속되자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는 크기도 작아 제대로 코와 입을 가리지 못하고, 빨면 줄어들거나 너덜너덜해지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일본인들은 ‘아베노마스크’라며 정책에 대해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고 투 트래블‘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아베노마스크‘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고 투 트러블(Trouble·문제점)’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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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 #여행 #아베 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