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여명 이상 집계되며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 정부가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22일부터 국내 여행시 비용 절반 정도를 쿠폰으로 지급해주는 정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시행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수도인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적절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되자 정부는 도쿄를 이번 ‘고 투 트래블’ 정책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나, 이미 일본 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지방자치단체) 중 29개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감염 확산은 도쿄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도쿄에서의 이동만 자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에 일본인들의 반발도 크다. 아사히신문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유권자의 74%가 ‘고 투 트래블’ 정책에 반대했으며, 정부의 시작 시기 및 대상 지역 결정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74%였다.
또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 여론은 전달 동기 대비 6%p 상승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해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66%에 달한 것이다.
아베 총리에 대한 긍정 평가도 33%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50%로 집계돼 긍정 평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18, 19일 이틀간 유무선 전화로 응답한 일본 내 유권자 2097명의 답변을 분석한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마스크 품귀가 지속되자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는 크기도 작아 제대로 코와 입을 가리지 못하고, 빨면 줄어들거나 너덜너덜해지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일본인들은 ‘아베노마스크’라며 정책에 대해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고 투 트래블‘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아베노마스크‘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고 투 트러블(Trouble·문제점)’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