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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등교시 '아베노마스크' 착용을 강요한 일본 한 공립학교가 사과했다

"화려한 마스크로 뽐내지 않도록 하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STR via Getty Images

일본의 한 학교가 현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정부가 가구당 2매씩 배포한 천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착용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지침으로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했다.

마이니치 신문 등은 25일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의 시립중학교가 학생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 ‘아베노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문구가 담겼다고 알렸다. 이날 일본 국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국가가 지급한 마스크 착용을 학생들에게 의무화하고 있느냐”는 비판도 일었다.

이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언했던 긴급사태(국가 비상사태)가 해제되며 중단됐던 학생들의 등교도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후카야시는 다음달 1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는데, 이에 앞서 건강 관찰 및 과제 제출을 위해 학생들을 등교시키기로 했다.

해당 시 소재 한 중학교 3학년에게 배부된 유인물에 ‘아베노마스크 착용(다른 마스크 착용한 학생에 대해서는 아베노마스크를 휴대하고 있는지 확인)’이라는 내용이 발견됐다.

또 ‘개별지도’ 항목에 ‘아베노마스크를 잊어버린 학생은 소규모 교실에 남는다’라고도 적혔다. 즉 이 학교의 3학년 학생들은 아베노마스크를 쓰지 않더라도 반드시 갖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유인물을 받은 학생의 어머니가 이를 트위터에 올리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나라에서 배포한 것이므로 착용해야 한다”, ”학생들이 화려한 디자인의 마스크로 뽐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답변을 하며 철회를 거부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후카야시 교육위원회가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학교는 문부과학성과 교육위원회가 학생용으로 지급한 천 마스크를 1명당 1장씩 배포하고 유효하게 써 달라는 의도에서 적은 문구라고 해명했다.

또 ‘아베노마스크를 잊어버린 학생들은 남는다’는 지침에 대해서는 ”처벌적인 의미가 아니라 잊은 학생들에게 여분의 마스크를 전달하려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위원회는 문서에 기재된 내용이 학교 측 재량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학교도 “가정에서 준비한 마스크도 괜찮다”는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고 사과했다. 학교장 역시 ”배려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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