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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느닷없이 가글액 품절 소동이 벌어졌다

전문가는 "오히려 인체의 방어력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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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AndreyPopov via Getty Images

일본에서 느닷없이 살균 소독용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가글액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이 성분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이 빚은 소동이다.

지난 4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오사카 하비키의료센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포비돈 요오드’가 함유된 가글액 사용을 추천했다. 하비키의료센터가 숙박시설에서 요양 중인 코로나19 감염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니,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들어간 가글액을 쓴 환자에게서 이 성분이 없는 가글액을 사용한 환자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적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요시무라 지사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다. 코로나에 (가글액이) 들을지 모른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몇 시간 뒤부터 오사카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포비돈 요오드 가글액 사재기가 벌어졌다. 파문이 일자 요시무라 지사는 5일 “가글액은 예방약도 치료약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6일 출연한 방송에서 “감염을 다른 이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는 매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사카부는 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문가 ”아직 근거 부족” 

전문가인 의사들은 신중론이 강하다. 나카가와 도시오 일본 의사회 회장은 5일 “현재로서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글액 전반에 대해 이전부터 연구를 해온 가와무라 다카시 교토대 교수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인터뷰에서 “포비돈 요오드 성분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입 안에 있는 세균을 뿌리째 제거해버려 오히려 (인체의) 방어력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가글액 소동의 배경에는, 또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일본사회의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4~5월 긴급사태 선포 기간 때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5일 하루에만 135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아베 신조 정부는 여전히 “긴급사태 재선포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선포한 곳도 나왔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6일 현 독자적으로 오는 24일까지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현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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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