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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음주운전' 장제원 의원이 11년 전 음주운전에 대해 한 말

장용준(노엘)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에 달했다.

  • 김태우
  • 입력 2019.09.09 14:23
  • 수정 2019.09.09 14:24
장용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장용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Mnet, 뉴스1

아들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1년 전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장 의원은 2008년 11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에는 음주운전자가 경찰의 측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종전에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 것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장 의원은 “음주운전자의 손에 맡겨진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닌 일종의 살인도구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법안이 꼭 통과돼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인 음주운전이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 2009년 4월1일 공포됐다.

장 의원은 2016년 8월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음주운전 문제를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성 당시 후보자는 강원지방경찰청 소속이던 1993년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도 경찰 신분을 밝히지 않아 ‘신분 은폐’ 논란이 일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당시 국회 속기록을 보면, 장 의원은 “음주사고 문제보다 더 큰 것은 좋게 말하면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허위진술한 부분, 그 부분을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후배 경찰이 이런 음주사고를 냈을 때 과연 징계를 하고 해임을 하고 강등을 할 수가 있겠냐”라고 질타했다.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19)씨는 7일 새벽 2~3시께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직후 장씨의 차량에는 장씨와 동승자 2명이 만취 상태로 탑승한 상태였는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제3의 인물이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제3의 인물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장씨 역시 첫 조사에서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한국당 장제원 아들 만취 교통사고…‘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이후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8일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장 의원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며 “장 의원도 아들이 기소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2017년에도 장씨는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받았으나, 방송 직후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아들의 성매매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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