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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혜진이 '한예종' 졸업 후 오디션 번번이 탈락하자, 마트에서 화장지 판매를 했다고 밝혔다

도무지 숨길 수 없는 끼.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한 배우 장혜진.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한 배우 장혜진. ⓒCJ ENM/MBC

배우 외길만 걸었을 것 같은 장혜진이 한때 연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혜진은 ”제가 한국예술종합학교 1기다”라며 운을 운을 뗐다. 그의 동기로는 장동건, 진경, 이선균, 오만석 등이 있다.

장혜진은 ”오디션도 다 떨어지면서 연기에 점점 흥미를 잃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오디션도 봤는데 그것도 떨어졌다. 나는 안 되나 보다 싶었다. ‘시작은 좋게 했지만 배우라는 게 나와는 안 맞는 길이구나’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배우가 되기만을 꿈꿨으나, 오디션에서 계속 낙방하면서 좌절감이 심했던 장혜진은 결국 모든 걸 정리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가서 마트에서 화장지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연기가 하기 싫었다”라는 장혜진은 ”영화나 드라마에 친구들이 하나, 둘 나오는데 보기도 싫고 미련을 갖게 될까 봐 완전히 다른 업종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장혜진.
장혜진. ⓒMBC
화장지 판매왕이었던 장혜진.
화장지 판매왕이었던 장혜진. ⓒMBC

그러나 배우의 끼는 도무지 숨길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고객들 앞에서 ‘판매왕’으로서 연기를 하니 화장지가 아주 불티나게 팔렸다고. 장혜진은 ”제가 의외로 잘 팔더라고요. 화장지 팔아서 전국에서 1등을 한 적도 있어요. 고객들 앞에서 연기를 한 거예요”라고 했다.

판매업에 소질을 보였던 장혜진은 이후 마케팅 홍보 회사로 이직했다. 회사는 연기학원을 겸하는 곳이었는데, 원장이 배우 고창석이었다. 연기에 한층 가까워졌지만 장혜진은 한동안 연기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을 오디션에서 탈락시켰던 이창동 감독이 영화 ‘밀양’을 준비 중이고 사투리 쓰는 여배우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장혜진은 당연히 안 될 것이라며 마음을 비운 채 오디션에 임했는데, 9년 만에 장혜진의 연기를 본 이창동 감독은 ”그동안 어디서 뭐 했냐?” ”이제 연기해라”라며 장혜진을 캐스팅했다.

이창동에게 인정받은 장혜진.
이창동에게 인정받은 장혜진. ⓒMBC

그렇게 다시 연기를 시작한 장혜진은 작은 배역도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했고, 마침내 지난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MBC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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