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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27일 11시 16분 KST

배우 장동윤이 '조선구마사' 출연에 대해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조선구마사'에서 충녕대군(세종) 역할을 맡았다.

SBS/동이컴퍼니 인스타그램
배우 장동윤이 '조선구마사' 출연에 대해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뒤 방송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출연자 중 가장 먼저 사과한 배우가 나왔다. ‘조선구마사’에서 충녕대군(세종) 역할을 맡았던 배우 장동윤이다.

장동윤의 소속사 동이컴퍼니는 27일 오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장동윤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장동윤의 사과문은 ”많이 고민했습니다”로 시작한다. 장동윤은 ”‘조선구마사’ 주연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많은 분들께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그것은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며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봤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다. 큰 잘못이다”라며 사과했다.

장동윤은 지난 2015년 한양대학교 재학 시절 편의점 도둑을 잡아 방송 뉴스 인터뷰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연예계 데뷔 이후에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고, 2019년 KBS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인 배우 장동윤의 입장에서는 ‘조선구마사’를 마땅히 고사할 이유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장동윤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최초로 역사 왜곡 논란을 이유로 2회 만에 폐지된 드라마의 주연으로 영원히 기록되게 생겼다.

장동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존경하는 감독님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저에게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다”며 ”이 또한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동윤은 사과문에서 일관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글도 여러분들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변명으로 치부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감정적인 호소나 동정을 유발하는 글이 되지 않고 싶었는데 진정성 있게 제 마음을 표현하다 보니 그런 식의 글이 된 것 같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다만 너그러이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장동윤의 소속사 동이컴퍼니 또한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사는 ”역사 인식에 관하여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작품에 임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배우와 함께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작품 선택에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 배우 장동윤의 사과문 전체다.

안녕하세요. 배우 장동윤입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조선구마사’에 주연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많은 분께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일단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입니다.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보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습니다. 큰 잘못입니다.

 

존경하는 감독님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또한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도덕절인 결함이 없으면 항상 떳떳하게 살아도 된다는 믿음으로 나름 철저하게 자신을 가꾸려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생해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여러분들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변명으로 치부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정적인 호소나 동정을 유발하는 글이 되지 않고 싶었는데 진정성 있게 제 마음을 표현하다 보니 그런 식의 글이 된 것 같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다만 너그러이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