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강 시신유기 사건' 장대호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일베’에는 장대호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게시됐다.

모텔 투숙객을 살해하고 한강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대호에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장대호는 최후진술에서 ”늦었지만 유족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자신이 원래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에서는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대호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이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장대호에 대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엽기적인 점, 유족의 피해가 전혀 회복되지 않은 점, 장대호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반성문은 감형을 위한 수단에 불과해 보이는 점, 장대호를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영구격리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된 장대호. 2019.8.21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된 장대호. 2019.8.21 ⓒ뉴스1

장대호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저를 비난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원래 슬픈 감정을 잘 못 느낀다”며 ”세월호 사건 때도 슬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식적인 눈물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하는 게 좀 더 확실한 반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유족분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형이 확정되면 최선을 다해 배상하겠다. 유족분들은 제3자이고, 저로 인해 피해를 봤기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신상공개 직후 취재진 앞에서 유족들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했던 태도와는 달랐다. 

장대호는 경찰이 확보하지 않은 현장 CCTV가 하나 더 있다고도 주장했다. 장대호는 ”여기서 최초로 말씀드린다”며 ”경찰이 초기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 나에 대한 형이 확정되더라도 부실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대호의 변호인은 선처를 호소했다. 장대호의 변호인은 ”장대호가 수사기관에서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진술을 상세히 했다”라며 ”피고인의 자수 및 수사 협조를 양형에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대호는 항소심에 이르러 범행을 뉘우치고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피해자가 어느 정도 범행을 유발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지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해 달라”고 전했다.

장대호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6일에 진행된다. 앞서 1심은 장대호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한편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장대호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과 안부 편지가 게시됐다. 장대호는 이 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폭력배였기에 화가 나 보복 차원에서 살해했다”며 ”늦었지만 살인에 대해 후회한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한강 #장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