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및 가정 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도착 후 밝은 표정으로 구단의 환영을 받았다. 전날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던 것과 상반된 표정이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팀 PAOK 테살로니키는 17일 구단의 공식 SNS에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도착 후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구단 측은 이들의 입국 장면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의 만남을 사진으로 공개했고, 이들의 입단 소식을 공식으로 발표하며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날 마케도니아 공항에는 조지 포카치오티스 PAOK 단장이 직접 나와 이들을 환대했다. 두 선수 역시 꽃다발을 들고 테살로니키의 화이트타워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밝게 웃었다.
한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전날인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함께 공항을 찾은 어머니 김경희씨는 “왜 고개 숙여,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끝까지 정신 차려야 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출국 직전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구 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학폭)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 (그 친구들의) 마음이 풀리진 않겠지만, 계속 사과하고 사죄해야 할 것 같다. 한 번이라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자신들이 고소했던 피해자를 언급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