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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특별한 대우받지 않겠다"며 맹장염을 참다가 결국 응급 수술을 받았다

결국 삼성서울병원으로 실려 가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뉴스1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 도중에 충수(蟲垂)가 터져 지난 19일 응급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교정당국 의료진의 외부진료 권고에도 ”괜찮다”며 수차례 손사래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의료진이 수차례 외부 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볼 것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나에게 특혜를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불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얘기다.

20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저녁식사 시간을 전후해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 내에 의료진에게 ”복통이 있다”고 이야기했고, 의무과에서 살펴본 결과 충수염 소견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당시 의료진은 외부 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아볼 것을 제안했으나 이 부회장은 ”괜찮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 모습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 모습  ⓒ뉴스1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주말까지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치소 의료진은 이 부회장이 복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강력하게 외부 병원에서의 진료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료진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 부회장은 처음에 서울구치소 지정병원인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지정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면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응급실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것이다.

충수(蟲垂)는 맹장의 약간 아래 끝에 가늘게 늘어진 기관을 말한다. 흔히 충수가 터져 복통을 유발할 때 맹장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와 달리 충수가 터졌을 경우엔 심각한 복통이 수반되며 심각해질 경우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돼 복막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이 부회장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안정을 취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적으로 충수가 터지는 수준에서 수술을 받으면 1주일 전후로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예정대로면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에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하는 1회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그러나 응급 수술을 받은 상태라 건강이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이다. 의료진이 이 부회장에 대해 ‘무조건 안정’이 필요하다며 1주일 이상 입원을 권고하면 부득이하게 재판은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성호 기자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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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맹장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