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 경찰의 비무장 흑인 과잉 진압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엔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현재 하반신 마비 상태에 빠졌다.
블레이크의 아버지인 제이콥 블레이크 시니어는 25일(현지시각) 시카고 선타임스에 아들의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아들의 몸에 8개의 구멍이 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하반신 마비가 영구적일 수도 있다고 밝힌 블레이크 시니어는 ”그 모든 총격을 정당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 손자들 앞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한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고 분노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레이크 측은 총알이 복부를 관통해서 수술로 척수를 절단했고, 신장과 간 등 내부 장기가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더 많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들은 경찰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그는 23일 두 여성 간의 싸움을 말리려다가 경찰의 연달은 총격을 맞고 쓰러졌다. 당시 현장 목격자는 ”경찰이 블레이크에게 칼을 내려 놓으라고 소리쳤지만 그에겐 칼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자리에는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3명이 있었고, 심지어 장남의 생일이기도 했다.
블레이크의 어머니 줄리아 잭슨은 총을 맞은 아들이 자신을 보고 맨 먼저 한 말이 ”미안하다”였다며 ”그는 ‘당신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에 블레이크가 총격을 당한 위스콘신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과 흑인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위스콘신주는 수십 개의 건물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가운데 방위군 배치를 두 배로 늘리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