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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CEO가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지 않는 이유

앞서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은 존스의 콘텐츠를 삭제한 바 있다.

  • 김태우
  • 입력 2018.08.08 18:20
  • 수정 2018.08.08 18:22

트위터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는 지난 7일(현지시각)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와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인포워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Lucas Jackson / Reuters

도시는 이날 ”여러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할 걸 알지만, (계정을 정지시키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우리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라며 ”정책을 위반한다면 그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관점에 무관하게 강제하는(또는 진화하는) 간단한 원칙이 아니라, 외부 압력에 무릎 꿇고 순순히 반응한다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든 흔들릴 수 있는, 우리의 개인적 견해로 구성된 플랫폼이 된다. 그건 우리가 아니다.

지난주, 애플과 구글 등은 존스의 콘텐츠를 삭제했다. 애플은 아이튠스에서 존스의 팟캐스트 몇 개를 제거했고, 구글은 증오 발언과 괴롭힘을 이유로 존스와 인포워스의 유튜브 계정을 정지했다. 스포티파이, 페이스북, 스티처, 링크드인, 핀터레스트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음모 이론을 퍼뜨리는 것으로 유명해진 존스는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하다. 그는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사기’라거나 ‘9/11 테러는 내부 소행’이라는 등 황당한 음모를 퍼뜨려왔다. 존스는 현재 샌디 훅 유가족들에 대한 발언으로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도시는 7일 ”존스 같은 사용자의 계정들은 이슈를 선정적으로 다루고,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릴 때가 많다”면서도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은 콘텐츠를 검열하는 건 트위터의 몫이 아니라고 했다. 도시는 되레 존스와 같은 사람들을 저지해달라고 언론에 요구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도록 언론인들이 기록하고 입증하며 반박해야 한다. 그것이 공적 담론에 있어 가장 좋은 길이다”라고 말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트위터는 규칙을 위반하는 계정을 일시 정지시키거나 차단할 자유가 있다. ”타인의 의견을 막기 위해 괴롭히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증오 행동 정책”도 그중 하나다. 트위터는 폭력적인 위협, 다중 살인 언급, 특정 집단에 공포를 자아내는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에 명시했다.

앞서 샌디 훅 음모론, 피자게이트 논란, 트랜스젠더 조롱 영상 등을 트위터에 게재한 바 있는 존스가 이러한 규칙에 따라 검열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도시는 이어 ”사실 이제껏 우리의 결정을 설명하는 데 서툴렀다. 잠시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할 한 번의 행동을 취하고 새로운 음모론에 기름을 붓는 대신, 존스의 계정에도 다른 모든 계정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존스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검열 시도에 따라 자신의 추종자들을 군대처럼 동원했다. ‘굿즈’를 구매하고 인포워스의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자신의 기행을 팔로우하라고 권했다.

그는 지난 6일 ”이런 일이 생길 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모든 공화당원들을 박살 내고 사람들을 박해하려 했다. 트럼프는 그들의 괴롭힘과 거짓말을 돌파했다. 우리는 트럼프 옆에 섰고, 이제 그들은 언론이 트럼프를 적대하게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를 왜곡하고 나를 나쁜 사람으로 내세워 그 일을 시키려고 한다. 그들은 내가 약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Twitter CEO Jack Dorsey Won’t Suspend Alex Jones, Says It’s On Media To ‘Refute’ His L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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