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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가 관광객 급감으로 맑아졌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관광 및 여행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의 경우 14개 지역이 봉쇄되는 등 이동에도 발이 묶여 관광객은 전혀 없는 상태라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베네치아 운하가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들자 맑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이 엘레티코에 따르면 베네치아 현지인들은 페이스북 그룹 ‘베네치아 퓰리타(깨끗한 베네치아)’에 관광객이 줄어든 뒤 맑아진 베네치아 운하의 사진을 공개했다.

베니스 운하.
베니스 운하. ⓒVENEZIA PULITA/facebook
베니스 운하.
베니스 운하. ⓒVENEZIA PULITA/facebook
베니스 운하.
베니스 운하. ⓒVENEZIA PULITA/facebook

평소 같으면 강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녹색을 띠던 강물이 투명해지고, 작은 물고기들도 헤엄치고 있다. 백조 등 새들이 거닐기도 했다.

현지인들은 ”이렇게 맑은 베네치아 운하는 60년 만”, ”물고기들이 보인다니 믿을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이다.

다만 베네치아 시 당국은 이같은 변화가 본질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져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베네치아 시 대변인은 ”운하 통행량이 적다 보니, 퇴적물이 바닥에 쌓여 물이 더 깨끗해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관광객이 줄어들자 실제로 대기 질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이 모인 베니스 운하의 모습.
관광객들이 모인 베니스 운하의 모습. ⓒJohn Walto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베네치아의 관광객은 지난해 11월에도 급감한 바 있다. 당시 베네치아에 53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일어났던 것이다. 정부가 나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던 당시 베네치아의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홍수에 이어 코로나19까지 터지며 베네치아 관광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이처럼 베네치아 운하가 맑아 보이고, 대기 질이 좋아지는 등의 ‘실버 라이닝(불행 속 한 가닥 희망)’은 존재한다는 게 베네치아 주민들의 생각이다.

한편 이탈리아 환경운동가들은 베네치아 운하의 곤돌라와 크루즈선 등의 관광상품이 베네치아의 지반을 약화시키고 대기오염을 유발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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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이탈리아 #관광 #베네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