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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부 도시 시장들이 이동제한령 어기는 시민들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방정부 수장들이 이동제한령을 어기는 시민들에 대해 분노를 한껏 표출했다. 

빈센초 데 루카 캄파니아 주지사는 지난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한 생방송에서 ”일부 주민들이 졸업 파티를 열고자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라며 ”(만약 이 시국에 졸업 파티를 강행한다면) 경찰을 출동시킬 것이다. 물론 화염방사기도 들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나 지역의 카테노 데 루카 시장은 조금 더 흥분된 상태로 경고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이동제한령을 어긴다면) 당장 내일 당신을 잡으러 갈 것”이라며 ”시장은 나다. 당신이 내 도시에서 맘대로 다니게 놔두지 않겠다”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마씨밀리아노 프레슈티 구알도 타디노 시장은 직접 거리로 나섰다. 그는 해변을 찾은 시민에게 ”직으로 돌아가라. 비디오게임이나 하라”라며 ”변명은 필요 없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명령했다. 

마지막으로 레지오 칼라브리아의 쥬세페 팔코마타 시장은 현 상황을 영화에 비유했다. 그는 ”최근 눈에 띄게 지쳐 보이는 반려견과 함께 조깅에 나선 한 시민을 목격했다”라며 ”그에게 ‘이건 영화가 아니고 당신은 ‘나는 전설이다’ 속 윌 스미스가 아니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경고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나는 전설이다' 스틸컷
'나는 전설이다' 스틸컷 ⓒWarner Bros. Pictures

쥬세페 팔코마타 시장이 언급한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전 인류가 멸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과학자가 또 다른 생존자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윌 스미스가 연기한 로버트 네빌은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에서 백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부 국가에서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것을 두고 ‘나는 전설이다’ 속 세상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22일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만9138명에 달하며 이 중 547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산세가 계속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에 지역 간 이동제한령을 내린 상태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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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이탈리아 #이동제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