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하루만에 368명이나 늘어났다

유럽 국가들이 앞다투어 이동금지령과 국경 통제를 도입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3.16 11:21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A2 고속도로가 텅 비어있다. 살레르노, 이탈리아. 2020년 3월15일.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A2 고속도로가 텅 비어있다. 살레르노, 이탈리아. 2020년 3월15일. ⓒIvan Romano via Getty Images

유럽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15일(현지시각) 하루에만 368명의 사망자가 늘어나 중국에서 기록됐던 1일 사망자 증가폭을 훨씬 뛰어넘었고, 스페인의 누적 사망자수는 두 배 넘게 늘어났다. 각국 정부는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하고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5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590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수가 2만47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68명이 추가로 사망해 누적 사망자수는 1809명으로 늘어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사망자수 368명은 중국에서 기록됐던 254명(2월13일)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에서 주민들이 일제히 플래시를 켜고 의료진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플래시몹에 참여하고 있다. 로마, 이탈리아. 2020년 3월15일.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에서 주민들이 일제히 플래시를 켜고 의료진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플래시몹에 참여하고 있다. 로마, 이탈리아. 2020년 3월15일. ⓒAntonio Masiello via Getty Images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중 상당수는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집중됐다. 현재까지 이 지역의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는 1만3272명, 1218명에 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식당 등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틀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수가 3000명 넘게 늘어나는 등 좀처럼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스페인에서 군용 차량이 거리에 배치되어 있다. 마드리드, 스페인. 2020년 3월15일.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스페인에서 군용 차량이 거리에 배치되어 있다. 마드리드, 스페인. 2020년 3월15일. ⓒPablo Blazquez Dominguez via Getty Images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산세도 가파르다. 스페인에서는 하루 사이 2000명 넘는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수가 7753명으로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수는 전날(136명)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288명이 됐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89명, 사망자는 10명에 불과했다. 

14일 스페인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탈리아처럼 식당 등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주민들에게는 식료품 구입이나 의료기관 방문, 출근 등을 제외한 모든 외출을 중단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거리 곳곳에 배치된 경찰은 밖에 나온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영업 금지령으로 문을 닫은 파리 마레지구의 한 카페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파리, 프랑스. 2020년 3월15일.
영업 금지령으로 문을 닫은 파리 마레지구의 한 카페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파리, 프랑스. 2020년 3월15일. ⓒSTEFANO RELLANDINI via Getty Images

 

프랑스 역시 15일 0시부로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긴급 조치를 내렸다. 카페와 레스토랑, 극장, 소매점 등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각 지역을 연결하는 열차와 버스의 운행도 크게 감축됐다.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45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발령한 이동금지령이 시행되기 한 시간 전, 텅 비어있는 거리의 모습. 인스부르크, 오스트리아. 2020년 3월15일.
오스트리아 정부가 발령한 이동금지령이 시행되기 한 시간 전, 텅 비어있는 거리의 모습. 인스부르크, 오스트리아. 2020년 3월15일. ⓒJan Hetfleisch via Getty Images

 

오스트리아도 16일부터 5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한편 식료품점이나 약국 같은 필수 업체를 제외한 식당과 바, 극장 등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독일은 16일부터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룩셈부르크의 국경을 부분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이동을 완전히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역 등을 통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회원국 내 자유로운 이동을 규정한 EU 솅겐조약에도 불구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국가는 속속 늘어나고 있다. 독일에 앞서 폴란드와 체코, 덴마크가 국경을 전면 통제하거나 통제를 강화했고 포르투갈은 16일부터 스페인 국경에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