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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폭이 다소 감소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 허완
  • 입력 2020.03.24 18:17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KONTROLAB via Getty Images

이탈리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증가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면 이동 제한이나 공장 가동 중단 같은 강력한 조치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정부는 아직은 판단하기에 이르다며 낙관을 경계했다.

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602명 늘어났다. 여전히 상당한 숫자이긴 하지만 증가폭으로는 최근 나흘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주말에는 하루 동안 무려 79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6077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8%(4789명) 늘어났다. 확진 사례 증가 건수로는 최근 5일 간 가장 낮은 수준이자 2월말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누적 확진자수는 6만3927명으로 집계됐다.

완치된 사람은 하루 전보다 408명 증가해 누적 격리해제자는 7432명이 됐다. 위중한 상태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3204명으로 전날보다 195명 늘어났다.

코로나19 감염이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보건장관 줄리오 갈레라는 ”오늘은 매우 힘들고 험난했던 이번달 들어서 아마도 처음으로 긍정적인 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를 노래할 때는 아니지만 터널 끝의 빛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전국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진지 3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탈리아 전국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진지 3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FILIPPO MONTEFORTE via Getty Images

 

이탈리아 정부는 3주 전인 10일, 전국의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동금지령을 내렸고, 최근에는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경제 활동을 중단시켰다. 식당이나 술집, 소매점 뿐만 아니라 제조업에 대해서도 공장 가동을 멈추도록 했다. 이탈리아 전체 경제생산량의 70%에 해당하는 모든 경제활동이 ‘셧다운’ 된 것이다. 

AP에 따르면, 보건 당국의 실비로 브루사페로는 ”(감소 추세를 보여주는) 연속되는 통계들이 더 많이 나와야 추세를 확실히 알 수 있고, 상황이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매우 중요한” 며칠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는 사람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모두의 헌신이 필요하다.”

한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팬데믹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첫 확진 사례에서 10만건으로 늘어나기까지는 67일이 걸렸다. 20만건까지는 11일이 걸렸고, 30만건까지는 불과 4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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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