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저녁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475명 늘어났다. 하루 증가폭을 기준으로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수는 3만5713명으로 전날보다 4200명 넘게 증가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모두 2978명이 됐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중국(3200여명 사망)을 뛰어넘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확진자들 중 완치된 사람은 4025명으로 전날보다 1000명 넘게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2257명이 집중 치료를 받다고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집계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는 의료기관들이 더 이상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는 시점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신규) 감염자 숫자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미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발령한 상태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이탈리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4만명 넘는 주민들이 이동금지령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칠리아주 시아카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자가격리 명령을 어기고 쇼핑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는데,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12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발레다오스타주 아오스타에서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을 숨긴 채 코 성형수술을 받으려던 남성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지 명령을 어기고 장례식을 주재한 성직자나 참석자들이 검찰에 고발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모든 외부 활동을 금지하는 등 좀 더 극단적인 이동 통제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