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특유의 맛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이삭토스트. 맛도 맛이지만, 이삭토스트 대표의 철학은 너무나 감동적인 것이었다.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하경 대표는 최초 가맹비도, 인테리어 비용도 따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맹점 820개를 보유해 가맹비, 인테리어 비용을 받는다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김 대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이 생계를 위해 세평 가게에서 토스트 장사를 시작한 1995년 당시의 마음을 잊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표, 회장이라는 직함이 여전히 어색하다는 김 대표는 ”(이삭토스트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회사 수익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저는 가맹점들을 ‘가뭄을 만난 나의 이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땅에 살아있음으로 인해 단 한사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라고 철학을 밝혔다. ”그래서 회사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최초 가맹비를 받지 않고 있고, 인테리어도 업체와 직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 김 대표는 ”저희는 그 어느 곳보다도 물류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가맹점에 공급해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에게 물류를 먼저 제공하고 장사를 한 이후에 갚아달라고 했더니 역시 잠수를 타고 떼인 돈이 수억원”이라면서도 ”그래도 저는 항상 ‘내가 그때 얼마나 어려웠던가’라고 항상 저의 처음을 생각한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게다가 개인 토스트 장사였던 이삭토스트가 큰 프랜차이즈 사업이 된 것도 ‘사업 수익’ 때문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장사가 잘된 이후) 사람들이 토스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찾아왔지만 다 만류했다. 왜냐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장사를 해야만 하는 저마다의 사연을 듣다 보니 제가 더 이상 거절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하나둘 가게를 내어주게 된 게 현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김 대표는 잘 모르는 사람임에도 사비 8000만원으로 직접 가게를 차려준 적도 있는데 ”그분의 사정이 너무나 절박했기” 때문이다. 한 가맹점주는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당뇨에다 몸이 안 좋아져서 제가 장사에 뛰어들게 됐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대표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딱한지 전수해 주시겠다고 했다”며 ”그때의 감격은 진짜 죽을 때까지도 못 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