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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모술 박물관에 이어 고대 '아시리아' 도시 유적 파괴 개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 박물관 내 유물을 파괴한 지 일주일 만에 고대 아시리아 도시의 유적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이라크 당국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파괴되는 '날개 달린 황소'.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으로, IS 전사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 소재 니네바 박물관 야외에서 BC 9세기 아시리아 시대의 '날개 달린 황소' 모양의 석상을 파괴하고 있다.

이라크 관광·고고학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IS가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Nimrud) 유적을 군용 대형차량 등을 동원해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IS가 이날 정오 기도 직후 님루드 유적 파괴에 나섰으며 현장에서 유물을 나르는 데 쓰였을 수 있는 트럭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적이 얼마나 파괴됐는지 규모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IS는 극단적인 이슬람 해석에 따라 조각상과 우상, 성지가 초창기 이슬람교 신앙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배교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에도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같은달 22일에는 모술 도서관에 폭발물을 설치해 고대 시리아어 서적과 오스만 제국 서적 등을 없애기도 했다.

님루드는 기원전 13세기 티그리스 강 인근에 세워진 고대 도시로,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다.

사진: 동영상 캡처. IS 전사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 소재 니네바 박물관에서 고대 유물을 해머로 부수고 있다. 5분 정도의 이 동영상엔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거나 넘어뜨려 훼손하는 모습, 야외에 있는 거대한 석상을 전동 드릴로 부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IS가 모술의 도서관에 소장된 희귀서적과 고문서 8천여점을 소각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18세기 필사본, 19세기에 이라크 최초의 인쇄소에서 찍어낸 고대 시리아어 서적, 오스만 제국 시대의 서적, 20세기초 이라크 신문은 물론 아스트로라베(고대 천문관측기)와 고대 아랍인들의 모래시계와 같은 유물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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